적립식펀드 투자기간 얼마가 좋을까?
- 금융경제/재테크
- 2019. 12. 30. 15:17
적립식펀드 투자기간은 얼마가 적당할까? 3년, 5년, 아니면 10년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들 적립식펀드는 중장기 투자상품이라고 한다. 대체로 3년이나 5년이 좋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5년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에는 근거는 없으며 막연히 중장기 상품이니까 그렇다고하는 식이다. 목돈이 아닌 적립식으로 1,2년 투자해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5년을 추천하는 다른 이유는 투자기간의 기준을 주가지수의 사이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코스피지수의 사이클은 거의 정확히 5년이었다. 1989년 1,000 포인트를 달성한 후, 오르고 내리는 부침 중에 1994년, 1999년, 2005년까지 거의 5년을 주기로 1,000 포인트를 찍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5년 주기의 사이클이 적립식 펀드의 투자기간을 5년 정도로 설정하는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2005년 4월에 1,000 포인트를 찍은 후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해서 2007년 말경에 2,000 포인트를 달성한다.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90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3년 반만인 2011년에 2,200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과거 코스피지수의 5년 주기는 그때의 경제상황에 따라 우연히 빚어진 결에 불과한 것이었다.
경제·금융 환경은 계속 변화하며 과거의 지표가 반복될 수는 없다. 주가지수 사이클에 주기란 있을 수 없다. 주가 지수는 지수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뿐이다. 미국이 다우지수는 1980년대부터 20년 동안 한 번도 꺾임이 없이 오르기만 했던 적이 있으며, 일본의 니케니지수는 계속 바닥을 기다가 지금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주식 사이클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의 투자기간은 지수의 사이클에 의해 정할 수 없다.
적립식펀드는 가입은 투자자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할지라도 환매는 가입자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가입을 언제 했든 간에 주가지수가 환매신호를 보내면 가입시기를 불문하고 환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년 전 2,000 포인트에 가입하고, 현재 2,100포인트까지 올랐는데 지수가 장기하락추세로 전환했다고 확신이 들면 당장 환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적립식펀드의 환매는 가입자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식시장 마음대로인 것이다. 때문에 적립식펀드는 투자기간을 미리 설정할 수 없다.
위 그래프는 코스피 월봉 차트다. A에서 가입했다면 B에서 환매를 해야지 5년을 투자기간으로 정했다고 망설일 수 없으며, C에서 가입하고 5년이 지났다고 D에서 환매를 할 수는 없다. 수익이 기대되지 않으면 D 이전에 환매할 수도 있으며, 5년을 넘겨 E에서 환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적립식펀드다. 따라서 적립식펀드의 투자기간은 1년이 될 수도 있도 3년, 5년이 될 수도 있고, 7년, 10년이 될 수도 있다. 즉, 투자기간을 설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