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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짓날, 동지팥죽을 먹었다. 우리는 해마다 동짓날이면 팥죽을 쑨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은 풍습도 풍속이지만 팥죽 자체가 맛도 있고 또한 이런 기회가 아니면 굳이 팥죽을 쑤어먹을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동지팥죽은 액운을 쫓는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여러모로 동지팥죽은 직접 쑤어먹을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동지팥죽이 악귀를 쫓는다는 얘기는 현시대에서는 미신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신과 풍습의 관계를 굳이 인위적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풍속 중에 미신에서 기인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금은 거의 없어진 일이기도 하지만,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매일 아침에 밥을 하기 전에 부뚜막에 정화수라고 맑은 물을 떠놓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