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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이름이 좋다. 개성적이고, 예쁘고, 세련되고, 그리고 순수 우리말 이름이라니 더욱 정감이 간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지명이 생긴 유래를 알아보면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서울은 '서'와 '울'이 합쳐진 이름이라는데, 원래는 '설울'이었다가 지금의 '서울'로 변했다고 한다. 여기서 '설'은 눈설(雪)을 말하며, '울'은 울타리의 첫 글자 울이라고 한다. 즉, 눈으로 울타리가 쳐진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서'자가 설(雪)자에서 변형된 것이라니 완전히 순수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다른 주장에 따르면 서울의 '서'자는 경주의 옛 이름인 '서라벌'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울'자에 대한 문헌적 근거를 제시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