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이름이 좋다. 개성적이고, 예쁘고, 세련되고, 그리고 순수 우리말 이름이라니 더욱 정감이 간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지명이 생긴 유래를 알아보면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서울은 '서'와 '울'이 합쳐진 이름이라는데, 원래는 '설울'이었다가 지금의 '서울'로 변했다고 한다. 여기서 '설'은 눈설(雪)을 말하며, '울'은 울타리의 첫 글자 울이라고 한다. 즉, 눈으로 울타리가 쳐진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서'자가 설(雪)자에서 변형된 것이라니 완전히 순수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다른 주장에 따르면 서울의 '서'자는 경주의 옛 이름인 '서라벌'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울'자에 대한 문헌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너무 막연하다.
'서울'이 '설울'에서 비롯되었다는 근거는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을 정하려고 살펴 돌아다니던 중 지금의 서울이 당시의 지명인 남경에 이르렀을 때다. 마침 간밤에 눈이 내렸는데 공교롭게도 남경 땅은 눈이 다 녹아 없어지고, 남경 주변만 하얀 눈으로 덮여있었다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도전이 이성계와 함께 나라를 세우고 도성을 쌓을 위치를 정하기에 골몰하고 있었을 때였다. 하루는 간밤에 눈이 내렸는데 남산, 북악산, 인왕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안쪽은 눈이 금새 녹고, 산비탈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때문에 그곳은 마치 눈으로 울타리가 쳐진 꼴이었다. 정도전은 이를 이성계에게 고하니 이성계는 하늘의 뜻이라고 이곳에 도성을 쌓게 하였다.
이런 일화들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럴듯하고 재밌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서울'이라는 이름은 눈(雪)로 울타리가 쳐진 고을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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