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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 멀지 않았다. 올겨울은 한 번도 혹독한 한파가 없어 춥지도 않고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봄이 더욱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설 명절 연휴가 끝나고 꽃샘추위 한두 번 가볍게 스치듯 지나고 나면 꽃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요즘 같으면 올봄은 꽃샘추위도 없이 곧바로 봄이 올 수도 있겠다. 봄바람이 불면 먼저 반갑게 맞이하는 꽃이 수선화다. 바라보면 전설이 생각나서인지 가끔은 애잔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꽃이다. 수선화는 나르시스(Narcissus)라고도 하며 꽃송이가 무엇을 응시하듯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 특이한 꽃의 형태가 전설을 만들어냈다. 나르시스에 관한 전설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얘기다. 신화 속의 나르시스는 목동이었는데 미소년이었다. 소년은 어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