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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살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잘 익은 맛있는 과일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빛깔을 보고 고르는데, 맛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지만 보기에는 참 맛나 보여도 맹탕인 경우도 있다. 그래도 자두나 복숭아, 토마토 같은 과일은 대체로 빛깔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수박이나 멜론, 포도 같은 과일은 잘 익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빛깔로 구분하기도 힘들다. 과일 살 때 습관적으로 매번 과일가게 주인한테 맛있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물어보나 마나 뻔한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느 과일가게 주인이 자기집 과일 맛있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맛난 것 골라달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것 다 골라주고 나면 나중에 파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