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진짜 더러운 물건
- 일상/일상이야기
- 2020. 6. 8. 20:06
생활속 진짜 더러운 물건
우리 생활속엔 더러운 물건이 많다고 한다. 전혀 더럽다고 생각지 않았던 물건들도 알고 보면 더럽다고 한다.
화장실에 있는 용품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휴대폰, 가방, 운전대, 리모콘,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와 실내 공기, 엘베이터 버튼, ATM기 버튼, 칫솔, 텀블러, 주방수세미, 각종 침구류, 화장품 용기... 생활의 모든 것, 밖에서 이용하는 것이든, 집안에서 사용하는 것이든, 모든 것이 더럽다.
더럽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 생활에는 깨끗한 것보다 더러운 것이 많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더럽다. 깨끗한 것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더럽다는 환경속에서 병에 걸리지 않을 사람 한 명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러한 더러운 용품으로 인해 병에 걸렸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생활속의 균들도 인간도 같이 살아가는 생명체의 일원일 뿐이다. 질병을 유발하지 않은 균들은 더러운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진짜 더러운 것이 있다. 질병과는 별 관련이 없을지 몰라도 진짜 더러운, 불결한 것이 있다. 바로 돈지갑과 구두다.
돈지갑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돈이라고 한다.
돈이 정말 더러운 건 사실이다. 은행에서 직접 신권을 받지 않은 한, 수십, 수백 사람의 손을 거쳐 내손에 들어온다. 그 유통과정이 불결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불결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지폐는 1/3 이상 훼손되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은행에서는 은행에 들어온 지폐 중 너무 더러운 것은 수시로 신권으로 교체하지만 대부분의 돈은 더럽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현금 유통이 별로 없어 많은 돈을 손으로 세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예전에는 돈을 셀 때 혀로 손가락에 춤을 묻혀가면서 돈을 셌다. 그런데 돈이 더러운 줄 아는 사람들은 손가락에 침을 뱉어가면서 셌다.
돈지갑은 이처럼 더러운 돈을 넣는 곳이다. 돈지갑에서는 수시로 다른 돈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러나 지갑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가죽이라 세탁할 수도 없다. 돈지갑은 정말 더러운 물건이다.
구두
가죽제품인 구두도 세탁할 수 없다. 역시 버릴 때까지 세탁하지 않는다. 아무리 더러운 것을 밟아도 닦아내고 그냥 신어야 한다. 은행 열매를 밟아 냄새가 좀 난다고 호들갑 떨 것도 없다.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개똥을 밟아도 세탁할 수 없어 닦아서 그냥 신어야 한다.
구두속도 더럽긴 마찬가지다. 구두속은 항시 악취나는 곰팡이균을 갖고 있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수십 켤레로 매일 바꿔 신는다고 해도 악취가 전혀 안 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구두가 진짜로 더러운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구두를 닦고 수선하는 과정 때문이다. 구두 수선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구들을 닦고 수선하다.
청결에 대한 조치는 전혀 없이 이 구두, 저 구두, 구두 밑바닥이며, 속이며 마구 다룬다. 양말을 아무리 새것으로 갈아 신어봤자 구두속이 깨끗해질 리 없다. 구두 한 켤레에 위생장갑 한 장이면 될 일인데, 같은 면장갑을 계속 사용한다. 구두는 아무리 반짝반짝 빛이나도 더럽다.
'일상 >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가, 친구의 집 설계 (0) | 2020.05.09 |
---|---|
동짓날에 생각나는 것들, 동지팥죽, 황진이, 가장 긴 밤 (0) | 2019.12.22 |
블로그를 개설하며 (0) | 2019.11.04 |
환영합니다! (0) | 2019.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