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과 다프네의 짝사랑 신화
- 역사문화전설/신화전설일화
- 2020. 1. 8. 21:39
그리스 로마의 신들은 요정을 사랑하기도 하고, 인간을 사랑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슬픈 결말을 맺는다. 태양의 신 아폴론(아폴로)도 요정 다프네를 사랑했다. 그런데 아폴론이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 데는 큐피드(에로스)의 심술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폴론은 큐피드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한 마디 했다.
"얘야, 어린아이가 건방지게 전쟁할 때나 쓰는 그런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놀면 안 된다. 그 활과 화살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줘라."
아폴론은 이렇게 말하고 자신이 괴물을 퇴치한 일을 자랑했다. 당시 아폴론은 피톤이라는 거대한 괴물인 뱀을 퇴치하고 의기양양하던 때였다.
아폴론의 말을 듣고 큐피드는 토라졌다.
"아폴론 어른, 당신의 화살은 다른 모든 것을 맞출지 모르나 내 화살은 당신을 맞출 거요."
그리고는 애정을 일으키는 금화살을 아폴론의 가슴에 쏘고, 사랑을 거부하는 납화살을 요정 다프네의 가슴에 쏘았다. 그러자 아폴론은 다프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무척 사랑했다. 별처럼 빛나는 다프네의 눈과 가느다란 입술, 섬세한 손과 상아빛 팔, 노출된 어깨... 다프네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심지어 빗지도 않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릿결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아폴론은 자신을 거부하는 다프네를 쫒아가며 애원했다.
"나는 왕이며 제우스의 아들이오. 나는 태양의 신이며, 노래의 신이오. 다프네여 나의 사랑을 받아주오."
그러나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고 계속 달아났다.
아폴론은 울부짖었다.
"나는 약의 신이기도 해서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아~, 지금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은 어떠한 약초로도 고칠 수가 없오. 다프네! 나를 거부하지 말아 주오!"
하지만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해 계속 달아났다.
아폴론은 불타는 가슴으로 다프네를 쫒고, 다프네는 공포심에 싸여 더 힘껏 달아났다. 그러나 다프네가 아무리 힘껏 달아나도 신 아폴론을 떨칠 수는 없었다. 결국 다프네는 아폴론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다.
다프네는 쓰러지면서 아버지에게 간곡히 애원했다.
"아버지 저를 구해주세요, 저는 아폴론을 사랑하지 않아요. 땅을 열어 저를 숨겨주시든지, 아니면 이와 같은 일을 초래한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변하게 해 주세요."
다프네의 애원하는 말이 끝나자, 그녀는 서서히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다. 햇빛에 반짝이던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아폴론을 피해 도망 다니느라 거칠어진 발은 뿌리가 되었다.
다프네는 나무로 변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나무가 된 것이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한 다프네를 포옹하고 키스했다. 그리고는 슬픔에 겨워 말했다.
"그대는 나의 아내가 될 수는 없지만 나의 나무가 되게 하리다. 나의 왕관은 그대를 사용해서 만들고, 나의 악기 리라와 화살통도 그대를 사용해서 장식하리다. 그리고 로마의 장정들이 개선할 때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관을 씌우리다. 또한 그대는 상록수가 되어 잎이 영원히 시들지 않게 하리다."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는 감사의 뜻으로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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