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느 길가메시 서사시 신화 (수메르인 전설)

길가메시 서사시 신화 (수메르인 전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한 메소포타미아평원에는 수메르인들이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5천 5백년(BC3,500년) 전에 이미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문자를 이용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다.

길가메시는 그 기록들 중에 왕의 영웅담에 관한 이야기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데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의 평원으로 돌이 매우 귀했다.

때문에 수메르인들은 흙을 구어 벽돌을 만들고 그 벽돌로 집을 짓고, 점토에 글자를 새겨 불에 구워 보존하였으며, 보존되어 온 많은 이야기들(대부분 신이나 왕들에 관한 전설들) 중에 길가메시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길가메시는 왕이었다.

유프라데스강가에 있는 우루크 시의 용맹스러운 왕이었다.

그런데 그는 용맹스러워 전쟁을 잘 했지만 백성들에게는 폭군이기도 했다.

백성들은 폭정에 시달리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신들에게 길가메시를 벌해달라고 기원했다.

 

신들은 의논하여 길가메시를 처벌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길가메시는 매우 용맹스러우니 길가메시보다 더 강한 인간을 만들어 그를 혼내주기로 했다.

그리하여 신들은 엔키두라는 인간을 만들어 그를 강인하게 키우기 위해 야수들이 사는 숲에서 자라게 했다.

 

엔키두가 성장하자 길가메시도 이 소문을 듣게 되었고,

길가메시는 엔두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꾀를 생각해냈다.

"엔키두는 짐승들하고만 자라서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를 거야. 여자에게 빠지게 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릴 게 틀림없어."

그리고 미녀를 뽑아 엔키두에게 보냈다.

 

길가메시가 짐작한 대로 엔키두는 미녀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자신이 할 일을 깨닫게 되자 미녀를 뿌리치고 길가메시와 결투를 하기 위해 우루크 시로 향했다.

 

엔키두는 신전으로 향하는 길가메시를 만났다.

"백성들에게 폭정을 일삼는 너는 신전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내가 너를 혼내주겠다."며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자 길가메시도 굴하지 않고 엔키두의 결투를 받아들였다.

 

둘은 한참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싸움을 하면서 길가메시는 엔키두가 좋아졌다.

싸움을 중단하고 잠시 쉬는 동안에 길가메시는 엔키두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우리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어 잘 지내자. 나는 이제 백성들을 괴롭히지 않겠다."

 

 

그러자 엔키두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좋다, 나도 네가 마음에 든다. 우리 친구가 되러 서로 힘을 합치다."

 

그 후 둘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 온갖 모험을 즐기며 지냈다.

그런데 그들이 행하는 모험들이 너무 지나쳐 신들의 노여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신 이슈탈이 아끼는 항소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신들의 노여움이 폭발하여 엔키두가 죽고 말았다.

 

엔키두가 죽자 길가메시의 슬픔은 매우 컸다.

그는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온갖 고생 끝에 한 노인을 만나 생명의 영원한 비밀을 듣게 되었는데,

그 노인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약초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 것이다.

 

길가메시는 노인이 가르쳐 준 곳에 가서 불사의 약초를 구해 기쁨에 넘쳐서 우루크 시로 돌아오고 있었다.

우루크 시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날이 어두워져서 하룻밤 쉬어 가기로 했다.

그리고 어디 쉬어갈 만한 곳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다가 맑은 샘물을 발견했다.

"우선 목욕부터 해야겠다."

 

길가메시는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어 약초와 함께 샘물가에 놓아두고 샘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때 뱀 한 마리가 물가를 기어 다니다가 약초를 발견하고 그리로 가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길가메시는 샘에서 뛰어나왔으나 약초는 이미 뱀이 먹어버린 후였다.

 

길가메시는 친구 엔키두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하며 우루크 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불멸의 영생보다 세상의 즐거움을 찾으며 살았다고 한다.

 

5천5백년 전 이야기가 한 편의 소설 같은 내용과 구성을 갖추고 있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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