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느 알렉산더 대왕 일화, 동전던지기

알렉산더 대왕 일화, 동전던지기

 

알렉산더 대왕(알렉산드로스 대왕 Alexandros BC356 ~ BC323)에게는 많은 일화가 있다. 세계를 지배하고 헬레니즘 문화를 이루게 한 위인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위인들의 일화란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후세의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일화들은 그 위인들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하기야 그렇게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기간 전해오는 것이겠지만.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에는 발상의 전환에 관한 이야기들이 특히 많다. 흔히 인용되는 매듭을 풀 수 없다 매듭을 칼로 잘라버려 해결했다는 고르디우스 매듭 이야기라든지, 전쟁을 길일(吉日)에 맞추기 위해 달력을 고쳐 전쟁하는 날이 길일이 되게 하였다든지, 점쟁이로부터 손금의 운명선이 짧아 세계를 정복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운명선을 칼로 베어 연장했다는 일화 등. 그리고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동전던지기 일화는 발상의 전화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할 때 일이다. 적군의 수가 아군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때문에 병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잔득 겁에 질려 있었고, 알렉산더는 어떻게 하면 병사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알렉산더는 잠시 자리를 떴다가 병사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소리쳤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

그러자 병사들은 알렉산더를 주시했다. 알렉산더는 병사들을 향해 엄숙하게 말을 계속했다.

"나는 이 동전을 하늘에 향해 던질 것이다. 동전이 땅에 떨어졌을 때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그러나 뒷면이 나오면 우리는 패할 것이다. 이는 신의 계시다."

 

병사들은 숨을 죽이고 알렉산더를 지켜봤다. 알렉산더는 병사들이 보는 데서 하늘을 향해 동전을 던졌다. 그리고 동전은 하늘 높이 솟았다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어 함성이 터져나왔다. 앞면이었다.

 

그 길로 전투에 임한 병사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용감히 싸웠다. 그리고 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뒀다.

 

전투가 끝나고 옆에 있던 장군이 알렉산더에게 말했다.

"폐하, 운명이란 참 묘합니다."

알렉산더가 대답했다.

"그 동전은 앞뒤가 같은 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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