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강 일화
- 역사문화전설/신화전설일화
- 2020. 6. 18. 20:36
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강 일화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은 어떤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서 번복할 수 없는 결연한 의지를 나태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로마 시새 최고의 영웅으로 꼽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루비콘강 일화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카이사르는 영어식 표현으로 줄리어스 시저로 불리기도 한다.
카이사르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되곤 하는데, 로마 최고의 권력자가 된 후 공화정을 없애고 황제를 꿈꾸다가, 이를 막으려는 브루터스 일당에게 암살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때의 유명한 말이 "브루터스 너마저(Et tu, Brute)"다. 카이사르는 브루터스를 가장 총애했는데 브루터스가 자신을 암살하는 일당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카이사르가 그토록 총애하던 브루터스가 암살자 일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일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도 한다.
어쨌든 카이사르는 지금의 프랑스와 그 주변 지역인 갈리아 일대를 전부 평정하고 총독으로 있을 때였다. 기원전 1세기경으로 그 당시 로마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크랏수스 3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그런데 크랏수스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파르타나로 원정을 떠나서 사망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로마는 삼두정치 체제가 무너지고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지배가 되었다. 이에 폼페이우스는 원로원을 회유하여 자신 1명 만을 집정관으로 당선시키고, 갈리아에 있는 카이사르를 배제시켜버렸을 뿐만 아니라 총독의 직위도 해임해버렸다.
소식을 들은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로마로 진군했다. 9년 동안 있으면서 갈리아 지역을 완전히 평정한 최고의 전쟁 영웅으로서 집정관의 해임을 결코 순수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카이사른는 로마와 갈리아의 접경지역인 루비콘 강에 도착했다. 루비콘 강은 지금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경계지역은 아니며, 그보다 훨씬 아래 남쪽에 있었다.
카이사르는 이곳에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총독에서 해임된 자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에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면 국법을 어기게 되고, 그렇다고 지금 로마로 진군하지 않으면 자신은 이제 모든 것이 끝장나는 순간이었다.
카이사르는 병사들을 쉬게 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루비콘 강을 건널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카이사르는 계속 망설였다. 그때 어디선가 진군 나팔소리가 힘차게 들려왔다. 그러자 카이사르가 크게 소리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 진군이다!"
로마로 진군한 줄리어스 시저(카이사르)는 결국 폼페이우스를 물리치고 로마의 일인자가 되었다.
그때의 진군 나팔소리는 다음과 같은 엉뚱한 장난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군인들은 시저의 명령을 기다리며 루비콘 강 주변에서 편히 쉬고 있었다. 그때 어떤 목동이 지나가다가 군인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군인들 중에는 나팔수도 있었다. 목동은 나팔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좀 보자고 하니 나팔수는 그러라고 하면서 나팔을 건넸다. 목동은 신기한 듯 나팔을 만지작거리다가 장난 삼아 입에 대고 불어봤다. 목동은 피리 부는 솜씨가 있어서 그런지 소리가 잘 났다. 그런데 그 소리는 마치 진군 나팔소리처럼 들렸던 것이다.
이 일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루비콘 강을 건넜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어떤 행위가 돌이킬 수 없음을, 또는 결의에 찬 행위임을 말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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