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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개를 잡아먹는다는 말로, 사람이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진다는 뜻이다. (兎 토끼 토, 死 죽을 사, 죽일 사, 狗 개 구, 烹 삶을 팽) 토사구팽은 중국의 고대 춘추시대 범려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범려는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의 책사였다. 월나라는 이웃 오나라와 서로 원수지간으로 싸움이 잦았다. 이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와신상담'과 '오월동주'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던 시기다. 범려는 월나라가 오나라와 싸움에서 많은 공을 세워 상장군이 되었다. 그리고 범려의 친구 문종은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범려는 자신이 모시던 구천을 '고난을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영화를 함께 할 수는 없는 인물'이라고 평하고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갔다. 그리고 친구 ..
그리스 로마의 신들은 요정을 사랑하기도 하고, 인간을 사랑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슬픈 결말을 맺는다. 태양의 신 아폴론(아폴로)도 요정 다프네를 사랑했다. 그런데 아폴론이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 데는 큐피드(에로스)의 심술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폴론은 큐피드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한 마디 했다. "얘야, 어린아이가 건방지게 전쟁할 때나 쓰는 그런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놀면 안 된다. 그 활과 화살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줘라." 아폴론은 이렇게 말하고 자신이 괴물을 퇴치한 일을 자랑했다. 당시 아폴론은 피톤이라는 거대한 괴물인 뱀을 퇴치하고 의기양양하던 때였다. 아폴론의 말을 듣고 큐피드는 토라졌다. "아폴론 어른, 당신의 화살은 다른 모든 것을 맞출지 모르나 내 화살..
사면초가(四面楚歌)는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는 말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이는 항우와 유방의 마지막 결전의 싸움에서 유래한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죽은 후 환관 조고가 모든 실권을 장악하여 휘두르자 진나라는 패망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BC221년에 통일한 지 15년 만인 BC206년에 망하게 된다. 통일 진나라가 망하기 전에 전국적으로 봉기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와중에 항우와 유방도 봉기에 가담하고, 항우와 유방은 패권을 다투게 된다. 항우의 위세는 대단했으며 모든 싸움에서 진나라 군대를 격파한다. 그리고 유방은 항우의 위세에 대적할 수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장양, 소화, 한신, 진평 등 부하들을 잘 등용하여 입지를 굳혀나갔다. 특히 한신은 원래 항우의 부..
우정을 얘기할 때 문경지교나 금란지교를 얘기하곤 한다. 문경지교(刎頸之交)는 목숨을 내놓고 죽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함이고, 금란지교(金蘭之交)는 쇠처럼 단단하고 난처럼 향기가 나는 관계라는 뜻으로 역시 아름다운 우정을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이해와 포용의 우정을 말한다면 관포지교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관포지교(管鮑之交)는 진정한 우정의 표상이다. 관중과 포숙의 우정이 어떠했는지 관포지교의 유래와 그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본다. 관중과 포숙(포숙아라고도 함)은 BC700년 경 춘추 지대 제나라 사람으로 같은 고을에 살았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포숙이 관중보다 몇 살 위였다고 한다. 관중의 삶은 가난했으며 포숙은 넉넉했다. 둘은 같이 장사를 하기도 하며 지내는 사이였다. 그런데 어쩌다 둘..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한 메소포타미아평원에는 수메르인들이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5천 5백년(BC3,500년) 전에 이미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문자를 이용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다. 길가메시는 그 기록들 중에 왕의 영웅담에 관한 이야기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데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의 평원으로 돌이 매우 귀했다. 때문에 수메르인들은 흙을 구어 벽돌을 만들고 그 벽돌로 집을 짓고, 점토에 글자를 새겨 불에 구워 보존하였으며, 보존되어 온 많은 이야기들(대부분 신이나 왕들에 관한 전설들) 중에 길가메시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길가메시는 왕이었다. 유프라데스강가에 있는 우루크 시의 용맹스러운 왕이었다. 그런데 그는 용맹스러워 전쟁을 잘 했..